전차복철(前車覆轍)전화위복(轉禍爲福)절차탁마(切磋琢磨)
시리즈
2013. 12. 28. 17:47
전차복철(前車覆轍)
前:앞 전. 車:수레 차‧거. 覆:엎어질 복. 轍:바퀴자국 철.
[준말] 복철(覆轍). [대응어]~후차지계(後車之戒).
[동의어] 전차복 후차계(前車覆後車戒), 후차지계, 복거지계(覆車之戒).
[유사어] 답복철(踏覆轍), 답복차지철(踏覆車之轍), 전철(前轍).
[참조] 은감불원(殷鑑不遠).
[출전]《漢書》〈賈誼專〉,《說苑》〈善說〉,《後漢書》〈竇武專(두무전)〉
앞 수레가 엎어진 바퀴 자국이란 뜻. 곧 ① 앞사람의 실패. 실패의 전례. ②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주의하라는 교훈.
① 전한 5대 황제인 문제(文帝)때 가의(賈誼:B.C. 168~210)라는 명신이 있었다. 그는 문제가 여러 제도를 개혁하고 어진 정치를 베풀어 역사에 인군(仁君)으로 이름을 남기는 데 크게 기여한 공신인데, 당시 그가 상주한 글에 이런 구절이 있다.
“속담에 ‘앞 수레의 엎어진 바퀴 자국[前車覆轍]’은 뒷수레를 위한 교훈[後車之戒]이란 말이 있사옵니다. 전 왕조인 진(秦)나라가 일찍 멸망한 까닭은 잘 알려진 일이 온데, 만약 진나라가 범한 과오를 피하지 않는다면 그 전철(前轍)을 밟게 될 뿐이옵니다. 국가 존망, 치란(治亂)의 열쇠가 실로 여기에 있사오니 통촉하시오소서.”
문제는 이후 국정 쇄신(國政刷新)에 힘써 마침내 태평 성대를 이룩했다고 한다.
② 이 말은《설원(說苑)》〈선설(善說)〉에도 실려 있다.
전국 시대, 위(魏)나라 문후(文侯)가 어느 날 중신들을 불러 주연을 베풀었다. 취흥(醉興)이 도도한 문후가 말했다.
“술맛을 보지 않고 그냥 마시는 사람에게는 벌주를 한 잔 안기는 것이 어떻겠소?”
모두들 찬동했다. 그런데 문후가 맨 먼저 그 규약을 어겼다. 그러자 주연을 주관하는 관리인 공손불인(公孫不仁)이 술을 가득 채운 큰잔을 문후에게 바쳤다. 문후가 계속 그 잔을 받지 않자 공손불인은 이렇게 말했다.
“‘전차 복철은 후차지계’란 속담이 있사온데, 이는 전례를 거울삼아 주의하라는 교훈이옵니다. 지금 전하께서 규약을 만들어 놓으시고 그 규약을 지키지 않는 전례를 남기신다면 누가 그 규약을 지키려 하겠나이까? 하오니, 이 잔을 받으시오소서.”
문후는 곧 수긍하고 그 잔을 받아 마셨다. 그리고 그 후 공손불인을 중용했다고 한다.
전화위복(轉禍爲福)
轉:구를 전. 禍:재화 화. 爲:할‧위할 위. 福:복 복.
[대응어]~인패위공(因敗爲功). [동의어] 인화위복(因禍爲福).
[유사어] 새옹지마(塞翁之馬). [출전]《戰國策》〈燕策〉
① 화(禍)를 바꾸어 오히려 복(福)이 되게 함.
② 화가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됨.
전국시대 합종책(合從策)으로 6국, 곧 한(韓)‧위(魏)‧조(趙)‧연(燕)‧제(齊)‧초(楚)의 재상을 겸임했던 종횡가(縱橫家:모사) 소진(蘇秦)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.
“옛날에 일을 잘 처리했던 사람은 ‘화를 바꾸어 복을 만들었고[轉禍爲福]’ 실패한 것을 바꾸어 공(功)으로 만들었다[因敗爲功].”
어떤 불행한 일이라도 끊임없는 노력과 강인한 의지로 힘쓰면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말이다.
[주] 소진 : 전국 시대 말엽의 종횡가. 주(周)나라의 도읍 낙양[洛陽:산서성(山西省) 내] 사람. 근처의 귀곡(鬼谷)에 은거하던 수수께끼의 종횡가 귀곡 선생[鬼谷先生:제반 지식에 통달한 인물로서 종횡설을 논한《귀곡자(鬼谷子)》3권을 지었다고 함]에게 배웠음. 따라서 소진이 죽은 뒤 연횡책(連橫策)을 펴 합종책을 깨뜨린 장의(張儀:?~B.C. 309)와는 동문이 되는 셈. 제(齊)나라에서 살해됨.(?~B.C. 317).
절차탁마(切磋琢磨)
切:끊을‧자를 절. 磋:탄식할‧찬탄할 차. 琢:쫄 탁. 磨:갈 마.
[원말] 여절여차여탁여마(如切如磋如琢如磨). [준말] 절마(切磨).
[출전]《論語》〈學而篇〉,《詩經》〈衛風篇〉
뼈‧상아‧옥‧돌 따위를 깎고 갈고 닦아서 빛을 낸다는 뜻. 곧 ① 수양에 수양을 쌓음의 비유. ② 학문‧기예 따위를 힘써 갈고 닦음의 비유.
언변과 재기가 뛰어난 자공(子貢)이 어느 날 스승인 공자에게 이렇게 물었다.
“선생님, 가난하더라도 남에게 아첨하지 않으며[貧而無諂] 부자가 되더라도 교만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[富而無驕]. 그건 어떤 사람일까요?”
“좋긴 하지만, 가난하면서도 도를 즐기고[貧而樂道] 부자가 되더라도 예를 좋아하는 사람만은 못하느니라[富而好禮].”
공자의 대답에 이어 자공은 또 이렇게 물었다.
“《시경(詩經)》에 ‘선명하고 아름다운 군자는 뼈나 상아(象牙)를 잘라서 줄로 간 것[切磋]처럼 또한 옥이나 돌을 쪼아서 모래로 닦은 것[硏磨]처럼 밝게 빛나는 것 같다’고 나와 있는데 이는 선생님이 말씀하긴 ‘수양에 수양을 쌓아야 한다’는 것을 말한 것일까요?”
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.
“사(賜:자공의 이름)야, 이제 너와 함께《시경》을 말할 수 있게 되었구나. 과거의 것을 알려주면 미래의 것을 안다고 했듯이, 너야말로 하나를 듣고 둘을 알 수 있는 인물이로다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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